다채로운 시간 속에서도 화려한 흑백 영화 "로마의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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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휴일

다채로운 시간 속에서도 여전히 화려한 흑백 영화 '로마의 휴일'은 오드리 헵번, 그레고리 팩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1953년 흑백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신문사 기자 브래들리와 앤 공주의 하루동안의 사랑이야기로 이 둘의 행보를 따라

이탈리아 로마의 곳곳을 보는 재미를 함께 주는 영화이다.

 

줄거리

유럽의 여러 나라를 순방하고 이탈리아의 로마에 도착한 앤 공주는 빽빽한 일정과 천편일률적인 공식행사에 답답함을

느끼게 되고, 그런 공주에게 주치의는 진정제와 수면제를 처방하여 편안히 쉬게 한다. 그럼에도 견딜 수가 없었던 공주는

아무도 모르게 대사관을 빠져나오게 되고, 약기운에 취해 공원 밴치에 누워 잠이 들게 된다.

그 시각 동료들과 어울리던 곳에서 먼저 나와 집으로 향하던 브래들리는 밴치에 잠들어 있는 앤 공주를 발견하게 되고

그녀가 앤 공주인 사실은 모른채 잠에 취해 정신이 없는 그녀를 어찌할 수 없어 자기 숙소로 데려와 재우게 된다.

다음 날 신문사에 출근하여 기사를 통해 어젯밤 우연히 만나 집에서 자고 있는 여자가 앤 공주임을 알게 된 브래들리는

앤 공주에 대한 독점기사를 써 오면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는 신문사의 약속을 받고 집으로 향한다.

그렇게 집에 도착한 브래들리는 로마시내를 구경시켜 주겠다는 구실로 로마의 명소 이곳저곳으로 공주를 이끌게 되고, 

그 장면을 동료인 사진기사 어빙에게 찍게 한다.

 

 

 

그러던 중 마지막으로 방문한 선상 댄스파티 장소에서 공주를 데려가기 위한 요원들의 공격을 받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호수를 헤엄쳐 도망을 나온 둘은 젖어 있는 서로의 몸에서 체온을 느끼며 마침내 키스를 하며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하룻밤을 더 브래들리의 숙소에서 지내게 된 앤 공주는 평범할 수 없는 자신의 삶을 한탄하며 다시 돌아갈 

결심을 하게 되고, 그녀를 보내며 어느새 정말 앤 공주를 사랑하게 된 것을 깨달은 브래들리는 그녀와 지내며 찍은 사진들을 기사화하지 않기로 한다. 그리하여 어빙은 인터뷰 자리에서 그가 찍은 사진들을 앤 공주에 주게 되고, 살아 있는 한 이곳 로마를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앤 공주는 그렇게 브래들리를 남겨 둔 채 떠나가게 된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아련한 표정으로 한참을 바라보다가 인터뷰 장을 돌아 나오는 브래들리의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배우소개

오드리 헵번은 영국의 여우로 1929년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영국 귀족출신의 은행가이고 어머니는 

네덜란드 출신의 남작부인이었다. 부모가 이혼한 후 어머니를 따라 영국 런던에서 사립여학교를 다녔으며, 나치의 유럽

점령기 이후 런던의 발레학교를 졸업하고 모델로 경력을 시작했다. 그 후 영화계의 러브콜을 받아들여 배우생활을 시작

하게 되었다. 1950년대에 들어 로마의 휴일, 사브리나, 전쟁과 평화, 하오의 연정, 파계, 티파니에서 아침을 등에서

명연기를 선보였다. 로마의 휴일로 아카데미 여우상을 받았다.

그레고리 펙은 미국의 영화배우 겸 제작자이다. 1916년 미국 켈리포니아 주 라호야에서 태어났다. 5살 때 부모가 이혼을 하는 바람에 할머니와 같이 살았다. 할머니가 영화관을 데려갈 때 무척이나 좋았다던 그는 UC버클리에서 의학을 전공하였으나 돌연 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전공을 바꾸었다. 그후, 1940년대 스펠바운드, 백주의 결투, 신사협정등으로 유명해졌고, 1950년대에는 킬리만자로의 눈, 로마의 휴일, 모비딕 : 백경 등에 출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다. 

 

 

감상평

로마의 휴일은 가볍다. 거추장스런 장신구를 훨훨 벗어 버린 듯 매우 가볍다. 영화 속 신데렐라가 꼭 여자일 필요가

있는가 하는 애매한 질문도 필요가 없다. 마지막 인터뷰장에서 브래들리를 두고 돌아서는 앤 공주와 그런 그녀를 보며

그녀가 머물러 있던 그 곳의 공기를 마지막까지 느끼려는 듯 잠시 서 있는 모습에서도 질척거리는 미련이나 애절한

신파도 없다. 다만 브래들리가 걸어 나오는 장면에서 앤 공주가 사라진 왼쪽을 의도적으로 비워 놓은 연출은 감독이

관객들에게 이런 말을 하는 듯 싶었다. '앤 공주가 다시 뛰어나와 브래드리를 안았으면 좋겠지? 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거야. 왜냐고? 그래야 완전히 깨끗하게 아름다울 수 있으니까. 그리고 여러분들의 기억 속에 이 영화가 아주 오랫동안

남기를 바라거든그러니까 집에 가서 이 마지막 장면을 아주 오랫동안 실컷 아쉬워 하라고~'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런 연출들이 홀가분했고, 너무나 만족스러웠고, 감독의 의도와는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이 영화를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이미 흑백이므로 아무리 꺼내보아도 바랠 일이 없는 영화 '로마의 휴일' 몇 번을 본 사람이라도 다시 한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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